<박진영씨의 표절에 관한 인터넷 기사>

어느날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니 평소보다 유난히 방문자수가 많았다. 알고보니 박진영씨의 곡들이 대부분 표절이라는 식의 뉴스기사에 별 생각 없이 단 댓글이 베플이 된 이유였다. 난 그의 팬이 아니었지만 기자가 잘못된 상식으로 음악에 대해 대단히 조예가 높은듯 가장하며 그럴듯한 말들로 마치 그의 대부분의 곡들이 표절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데 대하여 글을 써놓았다.

언젠가는 한 모션그래픽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표절과 관계하여 글로 공방전을 벌인적이 있다. 물론 그 의혹이었던 영상이 당시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던 친구가 며칠밤을 새가며 참여한 것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표절에 대한 나의 생각 때문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요점부터 말하면 나의 생각은 이것이다.

'표절하는 사람도 나쁘지만 그 사람을 마녀사냥 하듯 인터넷상으로 공격하는 것도 나쁘다.'

가끔 논쟁을 벌이다 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본적인 논리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흔히 반대되지 않는 개념들을 마치 반대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이를 상반된 개념으로 받아들이거나 논지와 관계없이 논객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거나 자신의 논지가 틀리면 자신이 소위 바보가 되어버릴 것이라 생각한다.

글로 공방을 하면서 들은 가장 어이없는 말은 이것이다.

'당신은 지금 표절을 하라는 겁니까?'

난 표절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표절이라고 해서 공공의 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간통도 나쁘지만 간통한 여자를 마을 광장에서 돌팔매질 하는 것도 나쁘다. 또한  이런식의 인터넷 상의 공격은 진정한 창작의 도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단순한 공격적 성향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표절은 형사죄가 아닌 친고죄이다. 저작권법 상으로도 타인의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표절은 누가 '이건 표절이야!' 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원작자가 '내가 표절로 인해 피해를 입어다'라고 고소를 해서 승소를 해야만 그제서야 표절이 되는 것이다.

멜로디가 일부 같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세상의 모든 음악은 다 표절이 된다. 고대에 현재의 서양 화성학 개념을 정리한 음악가들의 화성을 계속해서 표절하고 있는 것이다. 표절이라는 의혹을 완전히 버릴려면 인기가 없거나, 사람들에 익숙하지 않은 미분음을 사용하고, 소음을 녹음하거나 하는 전위 음악을 해야 할 것이다. 워낙 표절이라 이름 붙으면 너도 나도 찾아보고 악플을 다니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속사 등에서 고의적으로 퍼뜨리는 경우도 많다.

분명 우리나라 광고 중에는 버젓이 해외의 유명한 영상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 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또한 마치 자신이 신성한 수호자라도 된마냥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의 원인은 디자이너의 잘못이라기 보다, 영상은 기획 단계도 없이 컴퓨터로 찍어 내면 되는 줄 아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지닌 클라이언트나 한국 디자인 업계의 기형적인 시스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일정을 항상 창작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정해버리고 그나마 주어진 기간만큼도 활용하지 않고서 디자이너에게는 더 빨리 결과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 또 소위 크레이티브를 요구하기 좋아한다. 그렇게 되면 디자이너에겐 외국의 작품들을 단지 벤치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베끼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때론 클라이언트가 베끼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인터넷 상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고 이를 퍼뜨려 마녀사냥을 하는 행위. 남의 허물을 헐뜯어 끌어내리면 자신의 위치가 상승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그러한 잘못된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이다.

마찬가지로 연예인에 대한 악플도 같은 심리에서 발생한다. 최근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 기사에는 온갖 악플들이 난무한다. 난 그 두사람의 팬도 아니고 관심조차 없지만 이러한 악플들을 보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분명 오프라인에서 만나본다면 그리 나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선한 개인이 모여 악한 집단을 만들고, 인터넷의 익명성은 이를 더 부추긴다.

나는 인터넷을 접하면서 이것이 내가 꿈꾸던 새로운 세상을 가져 오리라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 입사하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 확연해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 그러한 세상이 오려면 네티즌들 스스로 서로를 헐뜯으려는 잘못된 문화부터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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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7 01:56 2008/07/27 01:56
Posted by 우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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